요나라(916~1125년)는 거란족이라 불리는 초원의 말타는 영웅 야율아보기가 세운 강력한 나라입니다. 동북아시아의 넓은 풀밭에서 시작한 거란족은 자신들의 유목 생활 습관과 한족들의 농사짓는 문화를 아주 지혜롭게 섞어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북아시아의 우두머리로 군림했습니다.
전성기 요나라는 오늘날의 몽골 초원과 만주 땅, 그리고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북쪽 요충지인 연운 16주 지역까지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영토를 가졌습니다. 요나라가 이렇게 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었던 비결은 북면관과 남면관이라는 이원 통치 체제 덕분이었습니다.
유목민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법을 적용해 다스리고,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은 중국식 법에 따라 다스려 서로의 다른 생활 방식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요나라는 깊은 불교 신앙을 가졌던 나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크고 아름다운 절과 높은 목탑, 정교한 불상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요나라는 비록 나중에 새로 일어난 금나라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거란이라는 이름은 서양에 널리 알려져 오랜 시간 동안 중국 전체를 가리키는 말인 캐세이(Cathay)의 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나라를 처음 세운 야율아보기에 대해서는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온 방 안이 기이하고 달콤한 향기와 밝은 빛으로 가득 찼으며,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걸어 다니며 어른처럼 영리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가 자란 뒤 하늘을 날아다니던 거대한 신룡을 화살 한 발로 쏘아 떨어뜨렸다는 신화도 전해져 내려오며, 이는 그가 초원을 다스릴 신령스러운 힘을 가졌음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