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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

송나라의 환관이자 대장군

생애

동관은 중국 역사에서 매우 독특한 인물로, 환관(궁궐에서 황제를 모시던 내시) 신분이었음에도 북송 나라의 가장 강력한 대장군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옛 전설에 따르면, 그는 보통의 환관들과 달리 키가 매우 크고 늠름한 체구에 턱수염까지 풍성하게 자라나 있어, 궁궐의 신하보다는 강인한 장수의 풍모를 지녔다고 전해집니다. 예술을 사랑했던 휘종 황제의 엄청난 총애를 한몸에 받은 그는 약 20년 동안 송나라의 모든 군사 권력을 쥐고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군사적 한계는 여진족의 금나라와 동맹을 맺고 요나라를 멸망시키려 했던 공동 작전에서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빼앗겼던 연운 16주 땅을 되찾기 위해 동관은 큰 송나라 대군을 이끌고 북쪽의 남경(현재의 베이징)으로 당당히 진격했습니다. 당시 요나라는 금나라의 공세로 거의 무너져가던 상태였으나, 동관의 군대는 기강이 엉망이었던 탓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요나라 잔여 병사들에게 비참하게 연전연패했습니다. 스스로 성을 차지할 수 없게 되자, 동관은 금나라에게 몰래 돈을 주고 성을 대신 함락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건은 송나라의 약한 국방력을 여실히 드러내며 훗날 금나라가 송나라를 침공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민간 전설과 유명한 소설인 '수호지' 등에서 동관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를 지키려는 참된 장수들을 모함하고 뇌물을 밝히는 욕심 많은 간신으로 자주 묘사됩니다. 금나라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백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새로 즉위한 흠종 황제는 동관을 귀양 보낸 뒤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의 처형은 나라를 어지럽히고 망하게 한 간신들에 대한 준엄한 처벌의 상징으로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