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족 요나라의 가혹한 착취에 맞서 완안아골타가 1114년 거병하였고, 1115년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금나라를 세웠습니다. 아골타가 이끄는 군대는 머릿수는 적었지만 기강이 단단하고 용맹한 여진족 철갑 기병들이었습니다. 1115년 요나라 황제 천조제가 대군을 이끌고 정벌에 나섰으나, 요나라 황실 종친인 야율장노가 후방에서 반란을 일으켜 천조제를 폐위시키려 시도했습니다. 이 소식에 요나라 대군은 심각한 공포와 내분에 휩싸여 황급히 회군을 결정했습니다. 아골타가 이 퇴각 틈을 타 기습적인 추격전을 감행하면서 호보답강 전투가 발생하였고, 금나라의 2만 기병은 요나라의 대군(금나라 기록 70만 명, 거란국지 15만 명)을 상대로 번개 같은 돌격 전술을 펼치며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온몸을 쇠 갑옷으로 둘러싸 돌진하는 금나라 기병들은 요나라 군대를 무참히 짓밟았고, 마침내 1120년에는 요나라의 심장부인 상경 임황부성까지 단숨에 함락시켰습니다. 이러한 금나라의 파죽지세와 같은 성장을 지켜본 송나라는 오랫동안 빼앗겼던 연운 16주 땅을 되찾기 위해 금나라와 비밀리에 해상의 맹약을 맺고 요나라를 남북으로 협공하기로 하였습니다. 송나라는 동관 장군이 이끄는 대군을 요나라 남경(현재의 베이징 부근)으로 진격시켰습니다.
그러나 송나라 군대는 극심한 군사적 무능함을 드러내며, 금나라에게 쫓겨 멸망 직전이던 요나라의 잔여 방어군에게조차 연전연패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결국 송나라는 제 힘으로 연운 16주를 차지하지 못하고, 금나라 군대에게 은밀히 돈을 주며 요나라의 남경을 대신 정복해 달라고 구걸하는 처량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금나라는 송나라의 처참한 군사적 실체를 낱낱이 파악하였고, 이는 훗날 송나라을 침공하는 결정적 불씨가 되었습니다.
금나라 군대는 거침없이 요나라의 상경, 중경, 서경을 차례대로 함락시켰습니다. 요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천조제는 서쪽 사막 지대로 도망치며 필사적인 저항을 시도했으나, 결국 1125년 금나라 군대에 생포당하면서 200년 동안 동북아시아를 호령하던 거란족의 요나라는 영구적으로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멸망으로 요나라 황족 야율대석은 서쪽으로 탈출해 서요(카라 키타이)를 세워 명맥을 잇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