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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당 (진)

수도: 태원 (진양)

역사

후당(923~937년)은 5대 10국 시대 화북 지방을 지배했던 두 번째 왕조이자, 군사적으로 가장 강력했던 국가입니다. 후당의 뿌리는 돌궐계 유목민인 사타족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들의 전설적인 지도자 이극용은 애꾸눈 때문에 '독안룡(獨眼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온몸에 검은 갑옷을 두르고 흑마를 타 적들에게 절대적인 공포를 안겨주었던 정예 기병대 '아군(鴉軍, 까마귀 군대)'을 이끌었습니다. 비록 이극용은 후량을 세운 주전충과 평생에 걸친 핏빛 복수전을 벌이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으나, 그의 원대한 꿈은 천재적인 전술가였던 아들 이존욱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이존욱은 923년, 아버지의 검은 기병대를 이끌고 후량을 완전히 멸망시킨 뒤 당나라의 정통성을 계승하겠다는 명분 아래 후당을 건국했습니다. 즉위 초반의 이존욱은 파죽지세로 화북 지방을 통일하고 촉 땅의 전촉까지 정벌하며 후당의 최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는 신과 같았던 그는 황궁에서는 최악의 군주였습니다. 그는 연극과 예술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황제임에도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를 펼쳤고, 자신이 총애하는 배우들에게 최고위 관직을 하사하며 평생을 함께 싸운 장군들을 홀대했습니다.

이러한 기행은 결국 군대의 거대한 분노를 샀고, 926년 일어난 대규모 반란 속에서 눈먼 화살에 맞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가 죽은 후, 의형제였던 이사원(명종)이 황위를 이어받아 혼란을 수습하고 농업 장려와 인쇄술 보급 등을 통해 잠시나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명종 사후 후당은 다시 끔찍한 황위 계승 투쟁에 휩싸였고, 결국 불만을 품은 장수 석경당이 거란(요나라)의 군대를 끌어들여 조국을 무너뜨리면서 건국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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