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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안아골타 (금 태조)

금나라의 창건자이자 초대 황제

생애

훗날 금나라의 초대 황제 태조가 되는 완안아골타는 1068년, 만주 벌판에서 사냥을 하며 용맹하게 살아가던 여진족의 가장 강력한 부족인 완안부의 추장(부족을 이끄는 지도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여진족은 거란족이 세운 거대한 요나라로부터 매년 값비싼 특산물을 바치라고 강요받는 등 엄청난 괴롭힘과 차별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힘이 장사였고 지혜로웠던 아골타는 이러한 고통에서 부족을 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골타의 용감함을 보여주는 아주 유명한 전설이 있습니다. 1112년, 요나라의 마지막 황제 천조제가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큰 잔치를 열고 여진족의 부족장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거만한 황제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부족장들에게 일어나 자신을 위해 춤을 추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른 부족장들은 무서워서 억지로 춤을 추었지만, 아골타만은 꼿꼿이 선 채로 황제를 매섭게 노려보며 끝까지 춤을 추지 않았습니다. 이 눈부신 반항은 요나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아골타를 여진족의 자존심이자 위대한 영웅으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아골타는 백발백중의 신비로운 활쏘기 실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화살을 쏘아 하늘을 나는 새의 아름다운 깃털을 하나도 상하지 않게 맞혔다거나,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표적을 한 번에 맞혀 요나라 사신들의 기를 죽였다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아골타의 가문인 완안씨에게는 고려나 발해에서 건너온 시조 '함보'에 대한 전설도 있었습니다. 함보라는 현명한 할아버지가 부족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평화롭게 해결해 준 대가로 60세에 신성한 검은 황소와 아내를 선물 받았는데, 이 검은 황소가 완안 가문에 영원히 녹슬지 않는 강인한 힘과 하늘의 축복을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1115년, 흩어져 있던 여진족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 아골타는 드디어 요나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금나라'를 세웠습니다. 나라 이름을 금(쇠하지 않는 황금)으로 정하면서, 아골타는 '요나라는 철(쇠)과 같아 단단하지만 결국 녹이 슬어 부서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금나라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녹슬지 않는 눈부신 황금과 같을 것이다'라고 선포했습니다. 아골타의 뛰어난 전략 아래, 금나라 군대는 자신들보다 몇 배나 많았던 요나라 군대를 차례차례 격파하며 요나라를 몰락의 길로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