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루크 왕조는 1250년부터 1517년까지 이집트와 시리아, 그리고 아라비아 반도 서부(헤자즈 지방)를 다스린 이슬람 제국입니다. 재미있게도 맘루크라는 단어는 소유된 자, 즉 노예를 뜻합니다.
원래 이 제국은 이슬람 왕들이 경호원으로 쓰기 위해 사들인 유목민 출신의 용맹한 노예 기병 군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뛰어난 무예와 끈끈한 단결력으로 스스로 왕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아 세운 나라가 바로 맘루크 왕조입니다.
맘루크 왕조는 세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260년, 당시 세계를 휩쓸며 무적이라 불리던 몽골 제국의 군대가 시리아를 거쳐 이집트로 쳐들어왔습니다.
이때 맘루크 왕조의 영웅적인 장군 바이바르스와 술탄(왕) 쿠투즈는 아인 잘루트 전투에서 지략을 발휘해 몽골군을 유인하여 전멸시켰습니다. 이 승리로 맘루크 왕조는 이슬람 세계의 파괴를 막아내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지켜내는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아인 잘루트 전투의 영웅 바이바르스는 이후 술탄이 되어 수많은 용맹한 무용담을 남겼는데, 사자를 무척 좋아하여 자신의 방패와 동전에 사자 문양을 새겼습니다. 그가 몽골군과 기독교 십자군을 상대로 승리하며 남긴 전설적인 전투 일화들은 오늘날 중동 유목민과 서민들 사이에서 마치 영웅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흥미진진한 민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카이로는 학문과 예술, 무역의 대도시로 번창하여 역사상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