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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술탄국

13세기 ~ 16세기 (1206~1526)수도: 1206년 델리(Delhi) / 1327년 다울라타바드(Daulatabad)

역사

1206년부터 1526년까지 약 320년 동안 델리를 수도로 삼아 인도 아대륙의 광대한 영역을 다스린 5개 이슬람 왕조(노예 왕조, 할지 왕조, 투글루크 왕조, 사이이드 왕조, 로디 왕조)의 총칭입니다.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북인도로 진출한 무슬림 통치자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인도 고유의 힌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는 거대한 역사적 전환점을 이루었습니다.

노예에서 술탄으로: 쿠트브 미나르의 기적

델리 술탄국의 첫 번째 왕조인 노예 왕조는 구르 왕조 군주의 군사 노예(맘루크) 출신이었던 쿠트브 웃딘 아이바크가 건국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유목 초원 출신의 노예였지만 탁월한 무용과 지략으로 군사령관이 되었고, 마침내 북인도를 평정하고 스스로 술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 델리에 7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붉은 사암 탑인 쿠트브 미나르를 세웠는데, 이는 오늘날까지도 델리를 상징하는 위대한 건축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도 최초의 여성 군주 라지야의 전설

노예 왕조의 제3대 술탄 일투트미시는 무능한 아들들 대신 총명하고 용감한 딸 라지야 술타나(Razia Sultana)를 후계자로 지목했습니다. 1236년 왕위에 오른 라지야는 여성의 전통 복식인 베일을 벗어던지고 남성 군복을 입은 채 직접 말을 타고 군대를 지휘하며 정의롭게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자신들을 지배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 보수적인 귀족들의 음모와 반란에 부딪혔고, 끝까지 용감히 맞서 싸우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며 전설로 남았습니다.

몽골의 노도(怒濤)를 막아낸 철벽 방패

13세기 말부터 14세기 초,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던 몽골 차가타이 칸국 - 칭기즈 칸의 둘째 아들 차가타이의 몫에서 시작된 칸국으로, 중앙아시아의 초원과 오아시스 도시를 다스렸습니다.의 대군이 수차례 인도를 침공했습니다. 그러나 할지 왕조의 강력한 군주 알라웃딘 할지는 막강한 철기병과 국경 요새망, 철저한 물가 통제 정책을 바탕으로 몽골군의 대공세를 연달아 격퇴했습니다. 이 덕분에 인도 아대륙은 몽골 제국의 파괴와 학살을 피하고 독자적인 문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천도(遷都)의 비극과 무함마드 빈 투글루크

투글루크 왕조의 무함마드 빈 투글루크는 천문학, 수학, 철학에 능통한 천재적인 군주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정책으로 혼란을 불렀습니다. 1327년 남인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명분으로 델리의 모든 시민과 관리, 심지어 맹인과 동물까지 1,500km나 떨어진 남쪽 요새 도시 다울라타바드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수많은 사람이 길에서 목숨을 잃었고, 몇 년 뒤 남인도 통치가 여의치 않자 다시 델리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려 막대한 희생과 원성을 샀습니다.

코끼리 부대와 티무르의 침공

델리 술탄국은 100마리가 넘는 거대한 무장 전투 코끼리 부대를 결전 병기로 운용했습니다. 그러나 1398년 힌두쿠시산맥 - 중앙아시아와 인도 아대륙을 가르는 거대한 자연 장벽힌두쿠시산맥(Hindu Kush)은 아프가니스탄 중북부에서 파키스탄 북부에 걸쳐 약 800km 길이로 뻗어 있는 거대한 산맥입니다. 최고봉인 티리치미르(7,708m)를 비롯해 7,000m급 만년설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어, 중앙아시아의 대초원과 인도 아대륙을 가르는 천혜의 자연 장벽 역할을 해왔습니다.'힌두쿠시'라는 이름은 옛 페르시아어로 '힌두의 산' 또는 '힌두를 넘는 자를 죽이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겨울철 혹독한 눈보라와 매서운 추위로 수많은 여행자와 상인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이곳을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캅카스산맥에 빗대어 '인도의 캅카스(코카서스 인디쿠스)'라 부르기도 했습니다.살랑 고개 (Salang Pass) — 험준한 산악 통로살랑 고개(해발 3,878m)는 힌두쿠시산맥을 남북으로 관통하여 아프가니스탄 북부 평원과 수도 카불을 연결하는 유서 깊은 고갯길입니다.여름철 살랑 고개의 험준한 산악 풍경 (1977년)여름철에는 메마르고 험준한 협곡 도로가 드러나지만, 겨울이 되면 거센 눈보라와 영하의 혹한 속에 고립되는 극적인 지형적 변화를 보여줍니다.겨울철 폭설로 뒤덮인 살랑 고개 풍경카이베르 고개 (Khyber Pass) — 역사를 바꾼 정복로카이베르 고개(해발 1,070m)는 힌두쿠시산맥의 동남쪽 자락에 위치하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인도 북서부)을 잇는 유라시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고갯길입니다.역대 정복자들과 대상들이 넘나들었던 전략적 요충지 카이베르 고개기원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군부터 1398년 델리를 정벌한 티무르, 그리고 훗날 무굴 제국을 세운 바부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복자들과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바로 이 카이베르 고개를 넘어 인도 아대륙으로 진격했습니다.을 넘어 침공해 온 정복자 티무르가 불타는 짚을 얹은 낙타를 돌진시키는 기상천외한 계책을 쓰면서 코끼리들이 놀라 자멸했고, 델리는 함락되어 큰 약탈과 파괴를 겪었습니다. 이후 약화된 델리 술탄국은 1526년 파니파트 전투에서 바부르에게 패배하며 마침내 무굴 제국으로 교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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