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제국의 창건자이자 첫 번째 아미르
"세상에 두 명의 왕이 있을 자리는 없다. 하늘에 태양이 하나이듯 땅에도 주인이 하나여야 한다."— 자신의 정복 활동을 정당화하며 한 말
티무르(타메를란)는 14세기 후반 중앙아시아를 통일하고 유라시아 대륙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전설적인 정복자입니다. 자신을 칭기즈 칸의 후계자라 칭하며 몽골 제국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1336년 트란스옥시아나(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의 튀르크-몽골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전투 중에 오른쪽 다리와 오른팔에 큰 부상을 입어 평생 다리를 절었는데,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절름발이 티무르'라는 뜻의 타메를란(Tamerlane)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장애도 그의 야망을 막지 못했고, 천재적인 군사 전략과 카리스마로 주변 세력들을 빠르게 자신의 밑으로 모았습니다.
티무르는 권력을 잡은 뒤 사방으로 정복 전쟁을 벌였습니다. 페르시아(이란) 지역을 점령하고, 킵차크 칸국(황금 군단)을 격파하여 러시아 남부까지 진출했으며, 1398년에는 험준한 산맥을 넘어 인도 델리를 쳐들어가 엄청난 보물을 약탈했습니다. 그의 군대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지만, 반항하는 도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학살한 뒤 해골로 탑을 쌓는 무자비함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서쪽으로 계속 진격하던 티무르는 1402년 앙카라 전투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오스만 제국과 맞붙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지략으로 오스만 군대를 철저히 짓밟고 술탄 바예지드 1세를 사로잡아, 오스만 제국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습니다. 서쪽을 평정한 티무르는 마지막으로 동쪽의 거대한 명나라(중국)를 정복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1405년 한겨울에 진군하던 중 병에 걸려 길 위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의 죽음과 함께 그가 세웠던 거대한 제국도 빠르게 흩어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