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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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구 칸

일 칸국의 건국자이자 서방 원정군 총사령관

몽골 제국 / 일 칸국 1218년 ~ 1265년 (나이: 47세)

생애

훌라구 칸은 칭기즈 칸의 손자이며, 툴루이의 아들이자 대칸 몽케와 쿠빌라이의 친동생입니다. 그는 몽케 칸의 명을 받아 1253년부터 서방 영토를 정복하기 위한 대원정군을 이끌었고, 오늘날의 이란, 이라크, 시리아 지역을 정복하여 페르시아 일대에 일한국(Ilkhanate)이라는 몽골 제국의 칸국을 건국했습니다.
훌라구의 원정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은 1258년 아바스 왕조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함락시킨 것입니다. 그는 철저하고 무자비한 포위 공격으로 바그다드를 폐허로 만들었고, 이슬람 최고의 지도자인 칼리프를 처형하여 500년 넘게 이어진 아바스 왕조를 멸망시켰습니다. 이때 이슬람교도들은 모진 고초를 겪었지만, 훌라구가 끔찍이 아끼던 황후 도구즈 카툰이 기독교(네스토리우스파) 신자였기 때문에 바그다드의 기독교인들은 그의 배려로 궁궐과 교회 안에서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독특한 전설 같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바그다드가 함락되었을 때 훌라구 칸과 칼리프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고 쓸쓸한 전설이 있습니다. 훌라구가 사로잡힌 칼리프 앞에 금화와 값비싼 보석을 가득 담은 접시를 내밀며 이를 먹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칼리프가 '금화는 먹을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훌라구는 '먹지도 못할 이 차가운 금화들을 쌓아두기만 할 거였다면, 왜 이것으로 용맹한 군사들을 더 기르거나 튼튼한 성벽을 고치는 데 쓰지 않았느냐?' 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의 전통에 따라 고귀한 자의 피를 땅에 흘리지 않기 위해 칼리프를 비단 양탄자에 돌돌 말아 말발굽으로 짓밟아 처형했습니다. 훌라구 칸은 비록 무자비한 정복자였지만 과학과 천문학을 무척 사랑하여 마라게 지역에 거대한 천문대를 짓고 전 세계의 학자들을 후원하기도 했던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몽케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훌라구는 시리아 원정을 멈추고 대부분의 병력과 함께 동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겨 둔 군대는 1260년 아인 잘루트에서 이집트 맘루크군에게 패했고, 몽골군이 서쪽으로 더 나아가는 일은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곧이어 그는 캅카스의 목초지를 두고 사촌 베르케와 맞붙었는데, 1262년 데르벤트를 지나 북쪽으로 밀고 올라갔다가 이듬해 1월 테렉강에서 크게 졌습니다. 얼어붙은 강 위로 물러나던 그의 군대는 얼음이 깨지며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훌라구는 1265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세상을 떠났고, 아들 아바카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는 우르미아 호수의 샤히섬에 묻혔다고 전하는데, 무덤 안에 엄청난 보물을 함께 넣고 그 자리를 아무도 모르게 감추었다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떠돌았습니다. 지금까지 그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세운 일 칸국은 그 뒤 페르시아의 문화와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며 이 땅의 나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