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4대 술탄이자 '번개'라 불린 정복자
"나는 번개처럼 나타나 적을 부술 것이다."— 그의 빠른 진격과 과단성을 보여주는 별명에 얽힌 이야기
바예지드 1세는 군대를 이끌고 이 전선에서 저 전선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이동하여 '이을드름(Yıldırım, 번개)'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스만의 4대 술탄입니다. 그의 통치 기간은 화려한 승리로 시작해 비극적인 패배로 끝난 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바예지드는 1360년경에 태어났으며, 1389년 코소보 전투 중 아버지 무라트 1세가 암살당하자 그 혼란스러운 전쟁터 한가운데서 군대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술탄이 되었습니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어지러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고 세르비아를 굴복시켰습니다. 이후 아나톨리아(아시아)와 발칸반도(유럽)의 두 전선을 번개처럼 오가며 반란을 진압하고 영토를 크게 넓혔습니다. 그의 군사적 재능과 속도는 적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심어주었습니다.
바예지드의 위협이 커지자, 1396년 헝가리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기독교 국가들이 거대한 십자군을 결성해 쳐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바예지드는 니코폴리스 전투에서 자만에 빠진 십자군 기사들을 유인하여 철저하게 궤멸시키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엄청난 승리로 발칸반도 전체가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기세를 몰아 동로마 제국의 심장인 콘스탄티노플을 두 겹으로 포위하며 숨통을 조였습니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은 이제 시간문제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예지드의 거침없는 질주는 1402년 아나톨리아에서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정복자 티무르와 마주치면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앙카라 전투에서 티무르의 치밀한 전략(물길 차단 등)과 바예지드 군대 내부의 배신으로 오스만 군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바예지드는 끝까지 싸웠으나 결국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는데, 이는 역사상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 처음이자 마지막 오스만 술탄이었습니다. 그는 수치심과 절망 속에 포로 생활을 하다가 이듬해인 1403년에 세상을 떠났고, 제국은 왕자들의 왕위 다툼으로 10년이 넘는 끔찍한 내전에 빠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