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화국은 1581년 에스파냐 왕의 지배를 거부한 북부 일곱 주가 손을 잡아 만든 나라입니다. 왕이 없고 각 주의 대표들이 모인 회의가 나라를 이끄는 드문 형태였습니다.
바다보다 낮은 땅이 많아 둑을 쌓고 풍차로 물을 퍼내며 땅을 넓혔고, 이렇게 만들어진 간척지를 '폴더'라고 불렀습니다. 이 작은 나라가 강했던 비결은 배와 돈이었습니다.
값싸게 많은 짐을 나르는 상선을 대량으로 만들어 유럽의 물류를 장악했고,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와 증권 거래소를 세워 큰 사업에 필요한 돈을 여러 사람에게서 모으는 방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덕분에 인구가 200만 명 남짓이었는데도 에스파냐라는 거대한 제국을 상대로 80년 동안 버틸 수 있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황금시대'로 불립니다. 렘브란트와 페르메이르 같은 화가들이 활동했고, 튤립 한 뿌리 값이 집 한 채 값까지 치솟았다가 하루아침에 폭락한 '튤립 파동'도 이때 일어났습니다.
또 둑에 난 구멍을 발견한 소년이 밤새 팔로 구멍을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이야기는 물과 싸워 온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잘 보여 주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30년 전쟁 기간 내내 네덜란드 공화국은 에스파냐와 싸우며 프랑스·스웨덴과 뜻을 같이했고,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에서 마침내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