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노르웨이는 한 명의 국왕이 덴마크 왕국과 노르웨이 왕국을 동시에 다스린 나라입니다. 노르웨이에 딸린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 그리고 지금의 스웨덴 남부까지 왕의 영역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가장 큰 힘은 위치였습니다. 북해에서 발트해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덴마크가 지키는 좁은 해협을 지나야 했고, 왕은 그곳을 지나는 모든 배에서 통행료를 걷어 큰 수입을 얻었습니다.
17세기 초 크리스티안 4세는 이 돈으로 도시를 새로 짓고 함대를 키웠으며, 북독일에 영향력을 넓히려 했습니다. 그러나 1625년 개신교 편에서 30년 전쟁에 뛰어들었다가 이듬해 루터 전투에서 크게 패했고, 1629년 뤼베크 조약을 맺고 물러나면서 북독일에서의 야심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후 발트해의 주도권은 이웃 스웨덴에게 넘어갔습니다. 덴마크에는 나라 깃발에 얽힌 유명한 전설이 있습니다.
1219년 에스토니아에서 벌인 전투에서 덴마크군이 밀리고 있을 때, 붉은 바탕에 흰 십자가 그려진 깃발이 하늘에서 내려왔고 그것을 본 병사들이 힘을 얻어 승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깃발 '단네브로'는 지금도 덴마크의 국기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쓰이고 있는 국기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