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묘 / 사쓰마의 맹장
"적진의 한가운데를 뚫어라. 물러서는 것은 사쓰마 무사의 길이 아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와 노량 해전에서 부하들에게 내린 거침없는 명령.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1535~1619)는 일본 큐슈 사쓰마(현 가고시마현)의 다이묘로, 강력한 군사 조직력과 맹렬한 전투력으로 '귀신 시마즈(鬼島津)'라는 별명을 가진 맹장입니다.
가고시마에서 태어난 요시히로는 젊은 시절 기습 전술과 매복 전술로 큐슈 지역의 영주들을 제압하고 사쓰마의 영토를 넓혔습니다.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복속된 후 히데요시 군단의 핵심 장수로 편입되었습니다.
정유재란 시기 7,000명의 사쓰마 군사를 이끌고 남해안 사천 왜성을 지켰습니다. 1598년 11월, 명나라 동일원 장수와 조선군 연합군 4만 대군이 사천성을 총공격했습니다. 진영 내부의 화약고 폭발로 연합군이 혼란에 빠진 순간을 포착한 요시히로는 성문을 열고 강력한 조총 포격과 백병전 기습을 감행해 조·명 연합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성을 지켜냈습니다.
1598년 12월, 순천 왜성에 고립된 고니시 유키나가를 구출하기 위해 500여 척의 구원 함대를 끌고 나섰습니다. 노량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도독의 조·명 연합 수군과 야간 대혈전을 벌여 함선 200여 척을 잃고 후퇴했습니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동군(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본진 정면을 고의로 뚫고 탈출하는 전설적인 '시마즈의 퇴각전'을 펼쳐 사쓰마 번의 자치권을 지켜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