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수군통제사 / 덕수 이씨
"싸움이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 노량 해전에서 적의 총탄에 맞은 직후 조카 완에게 남긴 유언.
이순신(李舜臣)(1545~1598)은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의 무패 신화를 달성하며 남해 제해권을 장악하여 조선을 구한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웅이자 해군 명장입니다.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난 이순신은 32세에 뒤늦게 무과에 급제했습니다. 함경도 국경 유포진과 녹둔도에서 여진족을 방어하며 원칙과 소신을 지켰으나 상급자들의 모함으로 백의종군을 겪기도 했습니다. 1591년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발탁된 그는 왜란 가능성을 예견하고 수군 훈련, 판옥선 건조, 식량 축적에 주력했으며, 특수 돌격선인 거북선(귀선)을 완성했습니다.
1592년 5월 왜란이 터지자 옥포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사천 해전에서 거북선을 처음 실전에 투입했습니다. 8월 한산도 대첩에서는 견내량에 유인선을 보내 적 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이 날개를 펼친 형태의 학익진(鶴翼陣)을 쳐 적선 59척을 수장시키는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로 일본의 바다 보급선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1597년 일본의 첩보 공작(요시라)과 조정의 오해로 이순신은 통제사에서 파직되어 투옥되었으나 백의종군했습니다. 원균이 칠천량에서 대패하여 수군이 궤멸되자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했습니다. 단 12척(후에 13척)의 배로 진도 울돌목의 바위 지형과 소용돌이 조류를 활용한 명량 해전에서 133척의 왜선을 궤멸시켰습니다. 1598년 12월 16일, 명나라 진린 도독과 연합하여 철수하는 적을 추격한 노량 해전에서 승리를 이끌던 중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하셨으며, "싸움이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라는 불멸의 유언을 남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