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다이묘 / 통일의 초석
"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 일본의 세 통일자(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의 성격을 두견새(소쩍새)에 비유한 유명한 시구 중 오다 노부나가의 구절입니다. 노부나가의 단호하고 과격하며 성급한 성품을 잘 보여줍니다. (참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게 만들어 보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라고 대비됩니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는 일본 센고쿠 시대(전국시대)의 100여 년에 걸친 혼란을 수습하고 일본 전국 통일의 초석을 다진 대다이묘(영주)입니다.
오와리국의 소다이묘 가문에서 태어난 노부나가는 어린 시절 기이한 행동으로 '오와리의 멍청이'라 불렸으나 웅대한 야망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1560년 오케하자마 전투에서 폭우를 틈타 2만5천 대군을 이끌고 진격해온 대다이묘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본진을 단 2천여 명의 기습 부대로 급습하여 요시모토의 목을 베는 대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로 노부나가는 일본 중앙 정계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습니다.
노부나가는 서양에서 도입된 조총(화승총)의 가치를 누구보다 일찍 간파했습니다. 1575년 나가시노 전투에서 목책 뒤에 3,000자루의 조총 부대를 3열로 배치하여 연사(교차 사격)하는 전술로 당대 무적이라 불리던 타케다 기병대를 궤멸시켰습니다. 또한 거대한 아즈치성을 쌓아 중앙집권적 권력을 보여주었으며, 기득권 상인 조합을 철폐하고 자유 무역을 보장하는 라쿠이치 라쿠자(樂市樂座) 정책을 추진하여 막대한 군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일본의 과반을 정복하며 통일을 눈앞에 둔 1582년, 신하였던 아케치 미츠히데가 일으킨 '혼노지의 변'으로 교토 혼노지에서 불길 속에 자결했습니다. 노부나가가 사망한 후 그의 부하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미츠히데를 단죄하고 정권을 잡아 일본 통일을 완수하였으며, 노부나가가 구축한 조총 전술과 중앙집권적 전력은 훗날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 침략의 기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