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년 흉노족 지도자 유원이 세운 나라이며, 5호 16국 시대를 여는 첫 번째 국가입니다. 유원은 유목 민족임에도 한족의 고전 학문에 능통했으며, 스스로를 한나라의 정통 후계자로 자처하며 나라 이름을 '한'이라 지었습니다.그의 어머니가 황금 사슴이 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그를 가졌다는 신비로운 탄생 설화가 전해집니다. 한조는 서진의 수도인 낙양과 장안을 점령하며 화북 지방에서 서진의 통치권을 완전히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서진이 유목민들에게 멸막하자 사마씨 가문이 남쪽으로 내려와 세운 나라로, 강남 지방의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왕조입니다. 서예의 성인이라 불리는 왕희지와 화가 고개지가 활약했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무릉도원)' 속의 신비로운 마을도 이때 어딘가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며, 이는 북쪽의 전란을 피하고 싶었던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비수대전의 기적 같은 승리는 중국 역사의 흐름을 지킨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5호 16국 시대, 저족이 세운 나라로 부견 황제와 천재 재상 왕맹의 활약 아래 화북 지방을 전격 통일했던 강대국입니다. 부견이 황제가 되기 전, 하늘에서 황룡이 내려오는 꿈을 꾸고 천하를 통일할 운명임을 깨달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비록 비수대전의 패배로 허망하게 무너졌지만, 여러 민족을 하나로 묶으려 했던 전진의 시도는 훗날 중국 통일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전연(337년~370년)은 선비족 모용부가 세운 5호 16국 시대의 나라입니다. '모용'이라는 이름에는 '해와 달의 빛나는 모습을 이어받았다(慕二儀之德, 繼三光之容)'는 뜻이 담겨 있어, 이들이 하늘의 선택을 받은 황제 가문이라 믿게 했습니다. 실제로 모용씨 황실 사람들은 모두 외모가 매우 빼어나고 기품이 넘쳤다고 전해지며, 이 때문에 훗날 무협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귀공자' 같은 주인공의 가문으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전쟁터에서는 수천 마리의 말을 쇠사슬로 서로 연결한 '연환마'라는 독특한 기병 전술을 사용했는데, 마치 거대한 강철 성벽이 달려오는 듯한 장관과 공포를 연출했습니다. 전연은 한때 북중국을 호령하며 가장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제국이었습니다.
후연(384년~407년)은 비수대전 이후 전진 제국이 무너지자, 모용부가 세웠던 전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모용수가 건국한 나라입니다. 초기에는 화북의 동쪽 지방을 다시 장악하며 강력한 위세를 떨쳤고, 전연으로부터 이어받은 강력한 중장기병과 건국자 모용수의 뛰어난 지략으로 북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참합피 전투에서 북위에 뼈아픈 대패를 당한 이후 국력이 급격히 쇠퇴했으며, 결국 나라가 나누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319년 갈족 출신의 석륵이 세운 나라로, 한때 화북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강력한 위세를 떨쳤습니다. 창건자인 석륵은 노예 신분에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뛰어난 군사적 재능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위한 현명한 통치를 펼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바람에 실려 오는 절 뒤의 종소리를 듣고 전투의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후기 지도자인 석호 시대에 영토는 가장 넓어졌으나, 지나친 사치와 잔혹한 통치로 인해 급격히 쇠퇴했으며 결국 염민의 반란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유송은 남북조 시대 강남에 세워진 남조의 첫 번째 왕조로, 동진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았습니다. 화북을 통일한 북위와 대립하며 강남의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북량(397년~439년)은 하서 회랑 지역(현 간쑤성)을 다스렸던 5호 16국 시대의 나라로, 흉노 노수부의 저거씨 가문이 건국했습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동서양의 무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무엇보다 불교 문화가 찬란하게 꽃피었던 중심지였습니다. 북량은 화북 지역에서 북위가 마지막으로 정복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439년 북량의 수도 고장이 함락되면서 130여 년간 이어졌던 대혼란의 5호 16국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번창한 불교 예술과 경전 번역은 훗날 북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북위는 5호 16국 시대에 선비족 탁발부가 건국한 왕조로, 3대 황제 태무제 시기에 경쟁국들을 모두 정복하고 화북 지역을 완전히 통일했습니다. 이로써 대혼란의 16국 시대를 끝맺고 남북조 시대의 북조를 열었습니다. 선비족 탁발부에게는 먼 옛날 조상들이 북쪽 끝의 거대한 동굴(가선동)에서 태어나 신비로운 동물의 인도를 받아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건국 신화가 전해 내려오며, 이는 그들이 중원을 다스릴 운명을 타고났음을 상징합니다.
북연(407년~436년)은 후연 내부의 혼란 속에서 모용부의 양자 고운과 한족 장군 풍발이 쿠데타를 일으켜 후연의 권력을 장악하며 세운 나라로, 사실상 후연을 직접적으로 계승한 국가입니다. 후연의 남은 영토인 요서 지역(현 랴오닝성)의 용성을 수도로 삼아 동북방에서 세력을 유지했으나, 화북을 장악해 나가는 강력한 북위의 끈질긴 군사적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436년 북위에게 수도가 함락되며 멸망했고, 왕실 일가는 고구려로 망명하게 됩니다.
전진의 제3대 황제, 화북을 통일한 군주
후조의 건국자, '불패의 명장'
후조의 건국자, 노예 출신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