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육군참모총장 / 제2대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
"군인의 본분은 의심 없이 조국에 헌신하는 것이다."— 타넨베르크 전투 승리 후 프로이센 군인 정신을 강조하며 남긴 말.
파울 폰 힌덴부르크는 독일 제국의 육군 원수이자 바이마르 공화국의 제2대 대통령이었습니다. 포젠의 유서 깊은 프로이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사관학교를 거쳐 프로이센 군에 입대했으며,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과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장교로 참전하여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열린 독일 제국 선포식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1911년 장군으로 퇴역했던 힌덴부르크는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고 러시아군이 동프로이센으로 물밀듯이 밀고 들어오자 급히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참모장 에리히 루덴도르프와 함께 수적 열세를 딛고 타넨베르크 전투에서 러시아 제2군을 포위 섬멸하는 경이로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로 그는 '타넨베르크의 구국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1916년에는 에리히 폰 팔켄하인의 뒤를 이어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되어 빌헬름 2세 황제를 능가하는 군사 실권을 휘둘렀습니다.
힌덴부르크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과 총력전 체제를 밀어붙였으나 미국의 참전과 연합군의 반격 앞에 1918년 결국 패전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종전 후 은퇴했던 그는 1925년 보수우파 세력의 지지를 얻어 바이마르 공화국의 제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대공황과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의회 민주주의가 마비되자, 1933년 1월 아돌프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는 비운의 결정을 내리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