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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르 칸국

15세기 ~ 16세기 (1468~1598)수도: 카슐리크(Qashliq / Sibir)

역사

시비르 칸국은 15세기 후반 킵차크 칸국(백장 칸국)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우랄산맥 동쪽, 오브강과 이르티시강 유역의 서시베리아 평원에 세워진 이슬람-타타르 - 타타르는 원래 몽골 고원 북동부에 살던 유목 부족의 이름이었으나, 13세기 몽골 제국의 서방 원정 이후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몽골군과 킵차크 칸국의 유목민들을 통틀어 '타타르'라고 불렀습니다. 중세 유럽인들은 이들이 번개처럼 몰아닥쳐 무시무시한 기마술을 펼치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장 깊은 지옥인 '타르타로스'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은 군대라 여겨 '타르타르(Tartars)'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킵차크 칸국의 몽골 지배층은 현지의 투르크계 유목민들과 융합하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15세기 칸국이 분열된 뒤 카잔, 크림, 아스트라한 칸국 등을 세웠으며, 오늘날에도 러시아의 타타르스탄 공화국과 크림반도 등에 살아가며 고유의 언어와 전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국가입니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북쪽에 위치했던 국가 중 하나로, 귀중한 담비와 여우 모피 무역을 장악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습니다.

'시베리아' 이름의 기원과 잠자는 땅

오늘날 유라시아 북부의 광대한 대륙을 뜻하는 '시베리아(Siberia)'라는 지명은 바로 이 '시비르 칸국'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유목민 전설에 따르면 '시비르'는 '잠자는 땅' 또는 옛 유목 부족인 사비르인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혹독한 추위와 끝없는 자작나무 숲속에서 유목민과 핀-우그리아계 원주민들이 공존하며 살아갔습니다.

쿠춤 칸과 예르마크의 정복

16세기 후반 마지막 군주 쿠춤 칸은 중앙아시아의 부하라와 교류하며 이슬람화를 추진하고 영토를 넓혔습니다. 그러나 1581년 러시아 상인 스트로가노프 가문의 지원을 받은 전설적인 코사크 지도자 예르마크 티모페예비치의 원정대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화약 무기를 앞세운 코사크 군대와의 처절한 공방전 끝에 수도 카슐리크가 함락되었고, 1598년 칸국이 최종 멸망하면서 러시아의 광대한 시베리아 정복과 태평양 진출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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