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는 아홉 살에 모스크바 대공이 되었습니다. 어린 그를 대신해 모스크바 수좌대주교 알렉세이가 정치를 이끌었고, 이 시기에 모스크바는 크렘린의 목책을 흰 돌 성벽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성벽 덕분에 리투아니아의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 낼 수 있었습니다.
1378년 보자강에서 그는 강을 건너느라 대열이 흐트러진 몽골 기병을 쳐서 이겼습니다. 야전에서 칸국의 부대를 정면으로 이긴 첫 사례였습니다. 2년 뒤 쿨리코보에서는 강과 강 사이 좁은 들판을 싸움터로 골라 적 기병의 우회를 막고, 숲에 숨겨 둔 예비대를 결정적인 순간에 투입해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출정 전에 수도사 세르기 라도네시스키를 찾아가 축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 장면은 뒷날 러시아 회화와 문학의 단골 소재가 되었습니다. 몽골 지배가 그날로 끝난 것은 아니어서 1382년 토흐타미시에게 모스크바가 불타기도 했지만, 루스의 공들이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기억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