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칸국은 1441년 칭기즈 칸의 후손인 하지 1세 기라이가 크림반도에 세운 타타르 국가입니다. 킵차크 칸국의 후신 국가들 중 가장 오랫동안 존속하며 18세기 후반까지 300년 넘게 흑해 북부 초원을 다스렸습니다.
수도 바흐치사라이는 타타르어로 '정원의 궁전'을 의미합니다. 계곡 사이에 자리 잡은 칸의 궁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눈물의 분수(Fountain of Tears)'가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냉혹하고 용맹하던 크림의 칸 크름 기라이가 포로로 잡혀 온 아름다운 여인 딜랴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나, 그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비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석공에게 "돌도 나처럼 슬피 울게 하라"고 명하여 한 방울씩 눈물처럼 물이 떨어지는 대리석 분수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크림 칸국은 강력한 기마 군단을 거느리고 오스만 제국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었습니다. 1502년 멩글리 1세 기라이 칸은 모스크바 대공국과 손을 잡고 킵차크 칸국의 본거지였던 대칸국을 최종적으로 무너뜨리며 몽골 종주권의 종식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폴란드-리투아니아, 러시아와 경쟁하며 동유럽 국제 정치의 강력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