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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제32대 미국 대통령

미국 1882년 ~ 1945년 (나이: 63세)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 1933년 3월 4일 대공황의 절망에 빠진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제32대 대통령 첫 취임사에서.

생애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1882~1945)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과 1940년대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두 차례의 거대한 국가적 위기를 연이어 헤쳐 나간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번 연속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하반신 마비를 이겨낸 불굴의 정치인

뉴욕주 하이드파크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루스벨트는 하버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우드로 윌슨 행정부에서 해군 차관보를 지내며 뛰어난 행정력을 보였으나, 1921년 여름 휴가지에서 갑작스러운 마비성 질환(당시 소아마비로 진단)을 앓고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주변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조력과 재활 끝에 무거운 강철 보조기를 차고 다시 연단에 섰으며, 1928년 뉴욕 주지사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대공황 극복과 뉴딜 정책

1929년 주가 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으로 미국에서 은행 수천 곳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서자, 루스벨트는 1932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라는 유명한 말로 국민의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이어 국가가 대규모 공공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자 구호와 노후 연금(사회보장제도)을 도입하는 '뉴딜(New Deal) 정책'을 단행했으며, 따뜻한 벽난로가에 앉아 이야기하듯 설명하는 라디오 방송 '노변담화'로 국민의 깊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민주주의의 병기고와 전후 세계 질서 설계

유럽과 아시아에서 전쟁의 불길이 번지자 루스벨트는 고립주의 여론을 설득하여 1941년 3월 무기대여법을 제정하고, 미국을 '민주주의의 병기고'로 삼아 영국·소련·중국에 무기와 식량을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이 전면전에 돌입하자, 그는 미국의 거대한 민간 공업력을 전시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아인슈타인의 건의를 받아들여 극비 원자폭탄 개발 사업인 맨해튼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전쟁 기간 내내 영국의 윈스턴 처칠,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함께 카이로·테헤란·얄타 회담을 주도하며 연합국의 군사 전략을 조율하고, 전쟁이 끝난 뒤 세계 평화를 지킬 새로운 국제기구인 국제연합(유엔)의 이름을 직접 짓고 창설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1944년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유럽 전선의 최종 승리를 불과 한 달 앞둔 1945년 4월 12일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에서 뇌출혈로 별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