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년, 테무친은 오랜 분열과 전쟁을 겪던 초원 부족들을 완벽하게 통합하고 오논강 강가에서 '칭기즈 칸'으로 즉위하여 몽골 제국을 세웠습니다. 대대로 쌓여온 유목민들의 한을 풀고 북방의 패권을 거머쥐고자 한 칭기즈 칸은, 활을 쏘는 유목민들의 기동력을 극대화한 신속한 군대 제도를 새롭게 조직하여 인근 정착 제국들을 향한 대대적인 정벌을 구상했습니다.
강력한 대국인 금나라와 직접 싸우기 전에, 칭기즈 칸은 배후(등 뒤의 군사적 위협)를 든든하게 다지기 위해 탕구트족이 세운 서하를 먼저 공격했습니다(1205년~1210년). 몽골군은 서하의 수도 흥경부를 겹겹이 포위하고 황하의 강물을 끌어들여 성을 물에 잠기게 만드는 수공(물로 공격함)을 펼치는 등 거센 압박을 가했습니다. 결국 서하 왕조는 칭기즈 칸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무릎을 꿇고 몽골의 복속(부하 국가로 만듦)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서하를 굴복시켜 배후의 안전을 확보한 칭기즈 칸은 1211년 마침내 금나라 제1차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여진족의 금나라는 수천만 명의 풍부한 인구와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가진 강력한 대국이었으나, 지배층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분열로 약해져 있었습니다. 이를 꿰뚫어 본 칭기즈 칸은 만리장성 관문을 교묘히 우회하여 금나라 영토를 기습했고, 1211년 야호령 전투에서 금나라 대군을 대파하는 결정적인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몽골군은 기세를 몰아 금나라 심장부로 진격하여 1215년 마침내 금나라의 수도인 중도(현재의 베이징)를 완전히 함락시켰습니다. 수도를 잃고 파멸 위기에 처한 금나라 황실은 남쪽의 개봉(카이펑)으로 서둘러 도망치듯 수도를 옮기며 겨우 목숨만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이 원정으로 금나라는 만리장성 이남의 거대한 화북 영토 대부분을 몽골에 내어주며 비참한 처지로 몰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