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도
글꼴 크기
언어
테마

Loading Map...

Map height
Scroll Sensitivity1.0
1202년 – 1204년

제4차 십자군 원정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엉뚱하게도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침략하고 무참히 약탈해버린 전쟁입니다. 베네치아 공화국에 진 막대한 빚과 비잔티움 제국의 권력 다툼이 얽히면서 십자군은 본래의 목적을 잃고 돈과 권력을 쫓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비잔티움 제국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고, 서방 가톨릭 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갈등은 영원히 치유될 수 없을 만큼 깊어졌습니다.

위치자라(현재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및 콘스탄티노폴리스(현재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교전국십자군 (샹파뉴, 블루아 등 프랑스 왕국과 플랑드르 백국, 몽페라토 등 신성 로마 제국 각지에서 모인 귀족과 기사들) 및 베네치아 공화국, 비잔티움 제국

배경 및 맥락

1198년 - 1202년

제3차 십자군의 실패와 갚지 못한 배 삯

제3차 십자군이 예루살렘 탈환에 실패하자,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제4차 십자군을 제창했습니다. 십자군은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해양 강국인 베네치아 공화국에 거대한 함대 제작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의 병력만 모이게 되면서 십자군은 베네치아에 약속한 막대한 배 삯을 지불할 수 없었습니다. 베네치아 총독 엔리코 단돌로는 빚을 갚는 대신, 베네치아의 경쟁 도시인 자라(Zara)를 공격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1195년

비잔티움 제국의 황위 찬탈 사건

1195년,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이사키오스 2세는 친형인 알렉시오스 3세의 반역으로 인해 두 눈이 뽑히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황위를 찬탈한 알렉시오스 3세의 감시를 피해 가까스로 서유럽으로 탈출한 이사키오스 2세의 아들, 알렉시오스 4세 앙겔로스는 아버지를 구출하고 빼앗긴 황위를 되찾기 위해 자신을 도와 숙부를 몰아낼 강력한 군대를 찾아다녔습니다.

전개 과정

1202년, 베네치아 공화국에 막대한 빚을 진 십자군은 배 삯을 갚기 위해 같은 가톨릭을 믿는 기독교 도시 '자라(현재의 자다르)'를 공격했습니다. 십자군이 성지를 되찾기는커녕 기독교 형제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크게 분노하여 십자군 전체를 파문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십자군 지휘부는 일반 병사들이 동요할까 봐 파문 사실을 숨긴 채 원정을 계속했습니다. 자라에서 겨울을 보내던 십자군에게 비잔티움 제국의 황자 알렉시오스 4세 앙겔로스가 찾아왔습니다. 숙부에게 황위를 빼앗긴 그는 십자군이 자신을 도와 황제로 만들어 주면, 엄청난 양의 은화와 군수 물자를 제공하고 비잔티움 교회를 교황의 밑으로 들어가게 하겠다는 매혹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돈이 절실했던 십자군과 이익에 밝았던 베네치아인들은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고 함대의 뱃머리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돌렸습니다.

1203년, 십자군 함대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부유했던 도시인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도착했습니다. 도시를 둘러싼 3중 성벽(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으나, 90세가 넘은 눈먼 베네치아 총독 엔리코 단돌로가 직접 뱃머리에 서서 용감하게 바다 쪽 성벽을 공격하여 함락시켰습니다. 황위를 찬탈했던 숙부 알렉시오스 3세가 도망가고 알렉시오스 4세가 새로운 황제로 즉위했지만, 비잔티움 제국의 금고는 이미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알렉시오스는 십자군에게 약속한 돈을 줄 수 없었고, 무리하게 세금을 거두고 교회의 보물들을 녹여 돈을 만들려다 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결국 알렉시오스 4세는 암살당했고, 새롭게 황제가 된 알렉시오스 5세 두카스는 십자군에게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약속받은 돈을 받지 못한 데다 황제까지 살해당하자 분노한 십자군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무력으로 빼앗기로 결심했습니다. 1204년 4월, 십자군은 다시 한번 총공격을 감행했고 결국 성벽을 뚫고 도시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습니다. 이후 3일 동안 중세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극 중 하나인 '콘스탄티노폴리스 약탈'이 벌어졌습니다. 기독교 성기사라 불리던 십자군은 같은 기독교도를 잔혹하게 학살하고, 성 소피아 대성당을 비롯한 거룩한 교회들을 무참히 파괴하고 약탈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귀중한 조각상들은 녹여져 동전이 되었고, 엄청난 보물들이 베네치아로 빼돌려졌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은 무너졌고 십자군은 그 자리에 '라틴 제국'을 세웠습니다. 제4차 십자군은 원래 목표였던 예루살렘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비잔티움 제국에 치명상을 입혔고 동방 정교회와 서방 가톨릭 교회의 화해를 영원히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요 사건

1202년

자라(자다르) 공방전

베네치아에 빚진 배 삯을 갚기 위해, 십자군은 같은 기독교인 가톨릭 도시인 자라를 무력으로 점령했습니다. 십자군이 성지가 아닌 기독교 도시를 공격하자 교황은 십자군 전체를 파문했습니다.

1203년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

알렉시오스 4세 앙겔로스를 황제로 세우기 위해 십자군과 베네치아 함대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공격했습니다. 눈먼 고령의 총독 엔리코 단돌로가 직접 상륙을 지휘하여 바다 쪽 성벽을 돌파했고, 황위를 찬탈했던 알렉시오스 3세는 도주했습니다.

1204년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과 대약탈

약속된 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알렉시오스 4세가 살해당하고, 새 황제 알렉시오스 5세 두카스가 지불을 거절하자 십자군은 다시 도시를 공격해 성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이후 3일 동안 십자군은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를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파괴하며 수많은 문화재와 성물을 훼손했습니다.

역사 퀴즈

1 / 4

제4차 십자군 원정에 필요한 거대한 함대를 만들어 주고, 십자군이 자신들에게 진 빚을 이용해 원정의 방향을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돌리게 한 이탈리아의 해양 공화국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