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 상가(Rana Sanga, 본명: 상그람 싱)는 16세기 초 인도 북서부 메와르 왕국을 통치한 강력한 라지푸트 군주입니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과 카리스마로 분열되어 있던 여러 라지푸트 가문들을 하나의 거대한 연합군으로 묶어냈으며, 북인도의 최강자로 군림했습니다.
라나 상가는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내며 수많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전투 중 한쪽 눈을 잃고, 한쪽 팔이 잘렸으며,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0여 군데의 칼과 창자국을 훈장처럼 몸에 지닌 채 전장을 누볐습니다.
1526년 파니파트 전투에서 로디 왕조를 무너뜨린 바부르가 인도에 정착하려 하자, 라나 상가는 거대한 라지푸트 연합군을 이끌고 그에 맞섰습니다. 1527년 벌어진 칸와 전투(Battle of Khanwa)에서 라나 상가의 군대는 수적으로 우세했으나, 바부르군의 신식 화포와 기병 전술에 밀려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했습니다. 전투 중 치명상을 입은 그는 후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지만, 외세에 맞서 끝까지 항전한 그의 기백은 훗날 메와르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