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단돌로는 1192년, 이미 80세가 넘은 고령에다 시력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베네치아 공화국의 총독(도제)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매우 냉혹하고 뛰어난 정치가로서, 종교적 신념보다는 베네치아의 상업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제4차 십자군이 베네치아에 배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뒤 돈을 갚지 못하자, 단돌로는 이 빚을 이용해 십자군을 마음대로 조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십자군을 부추겨 기독교 도시인 자라(Zadar)를 공격하게 했고, 이어서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마저 함락시켰습니다. 그 결과 베네치아는 지중해 무역의 최대 라이벌을 제거하고 막대한 부와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단돌로는 1205년에 사망하였고,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상징인 성 소피아 대성당에 안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