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얀(1236~1295)은 쿠빌라이 칸이 가장 신임한 장군이자, 남송을 무너뜨린 마지막 원정의 총사령관이었습니다. 몽골의 바아린 부족 출신으로, 몽골 제국의 서쪽 땅인 페르시아(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사신으로 동쪽에 왔을 때 쿠빌라이가 그의 차분한 판단력에 감탄해 곁에 두었고, 바얀은 곧 당대 최대의 군대를 이끄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1274년 쿠빌라이는 남송과의 전쟁을 끝낼 대군의 지휘를 바얀에게 맡기며, 옛날 큰 도시를 함락하고도 백성을 죽이지 않았던 장군 조빈처럼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바얀은 그 명령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1275년 정가주에서 남송의 마지막 주력군을 무너뜨렸고, 1276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던 남송의 수도 임안에 병사들의 약탈 없이 입성했습니다.
기록은 바얀을 말수가 적고 계책이 깊으며, 군대를 물이 길을 찾듯 움직인 장군으로 전합니다. 끔찍한 약탈을 두려워하던 임안 사람들은 항복 며칠 만에 시장이 다시 열렸던 것을 오래 기억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바얀은 12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원나라 조정의 기둥으로 일했고, 후대는 그를 몽골 제국의 가장 뛰어난 장군 중 한 명으로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