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3대 군주이자 최초로 '술탄' 칭호를 사용한 지도자
"이제 유럽은 우리의 땅이다."— 수도를 유럽인 에디르네로 옮기며 발칸반도 지배를 다짐하는 상징적 의미
무라트 1세는 오스만 제국을 아나톨리아의 지역 강국에서 발칸반도 전체를 호령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위대한 정복자입니다. 그는 오스만 역사상 최초로 최고 통치자를 뜻하는 '술탄(Sultan)'이라는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무라트는 1326년경, 아버지 오르한 1세가 부르사를 정복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1362년 왕위에 오른 그는 아버지가 닦아놓은 유럽 진출의 발판(갈리폴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무라트는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트라키아 지역을 정복했으며, 1369년에는 동로마 제국의 중요한 도시인 아드리아노플(오늘날의 에디르네)을 점령하여 수도를 아예 유럽 땅으로 옮겼습니다. 이는 오스만 제국이 영원히 유럽에 머물겠다는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무라트는 영토가 넓어짐에 따라 더 강력하고 충성스러운 군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정복한 발칸 지역의 기독교 소년들을 데려와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고, 오직 술탄에게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최정예 부대로 길러내는 데브시르메(Devshirme)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훈련된 병사들이 바로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무적의 군대 예니체리(Janissaries)입니다.
1389년, 무라트는 발칸반도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코소보 평원에서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기독교 연합군과 역사적인 전투를 벌였습니다. 전투는 치열했고 오스만 군대가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전투 도중 또는 직후에 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르비아의 기사 밀로시 오빌리치(Miloš Obilić)가 항복하겠다며 무라트의 막사로 다가와, 품속에 숨겨둔 단검으로 무라트를 찔러 암살한 것입니다. 무라트 1세는 비록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인해 오히려 오스만 군대는 더욱 맹렬히 싸워 승리를 확정지었고 발칸반도의 진정한 주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