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제국 멸망의 불씨는 아틸라의 죽음 직후 타올랐습니다. 아틸라는 453년 결혼식 밤에 술을 많이 마신 뒤 코피가 멈추지 않아 급사했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원인은 지금도 논쟁입니다. 그의 아들들인 엘라크, 뎅기지크, 에르나크는 피지배 민족들을 마치 가문의 재산처럼 분할하려 했고, 이러한 오만함은 아틸라에게 충성을 다했던 게르만 부족들이 독립을 위해 봉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틸라의 신임받는 조언자였던 게피트족의 왕 아르다릭이 반란을 주도했습니다. 테오데미르가 이끄는 동고트족 등 다른 부족들도 이에 합류했습니다. 454년, 양측 군대는 판노니아의 네다오 강에서 격돌했습니다. 내분으로 약화된 훈족은 게르만 연합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참패했습니다. 엘라크는 전사했고, 살아남은 훈족은 카르파티아 산맥 동쪽으로 도망쳤습니다.
네다오 전투 의 패배는 유럽 내 훈족 지배의 종말을 고했습니다. 남은 아틸라의 아들들이 통치권을 되찾으려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469년 뎅기지크의 죽음과 함께 훈족의 정치적 실체는 실질적으로 소멸했습니다. 판노니아 분지는 게피트족과 동고트족이 차지하게 되었고, 이는 유럽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