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용은 당나라의 강력한 동맹이었던 사타족 유목민의 지도자입니다. 전쟁 중 한쪽 눈을 잃어 '독안룡(외눈박이 용)'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883년, 온통 검은 옷을 입어 '까마귀 군대'라 불린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황소의 반란군으로부터 수도 장안을 되찾은 것입니다. 그의 군대는 워낙 용맹하고 빨라서 반란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반란이 끝난 뒤, 이계용은 당나라 말기 최고의 실력자가 되어 주전충과 평생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주전충이 당나라를 멸망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되려 할 때, 이계용은 끝까지 당나라의 편에 서서 그와 맞서 싸웠습니다.
이계용의 후손들은 훗날 5대 10국 시대의 두 번째 왕조인 '후당'을 세우게 됩니다. 주전충과 이계용, 이 두 영웅의 치열한 다툼은 당나라가 멸망한 뒤 중국이 갈기갈기 찢겨 싸우던 시대를 상징하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