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바르카는 유력한 카르타고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로마의 영원한 적이 되겠다고 맹세했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그의 아버지 하밀카르는 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 싸웠고 로마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이 발발하자, 한니발은 선제적으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출발한 다민족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입하는 대담한 행군을 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병력과 코끼리를 잃었지만, 그 자체로 로마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탈리아에 들어선 뒤 그는 트레비아·트라시메누스·칸나이 등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기원전 216년 칸나이 전투에서는 포위 섬멸 전술로 훨씬 더 큰 로마군을 괴멸시켜 오늘날까지 전술 교본에 등장합니다. 그러나 카르타고 정부로부터 충분한 증원과 정치적 지원을 받지 못해, 완전히 로마를 굴복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로마는 전열을 재정비해 전쟁터를 카르타고 영토로 옮겼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중심으로 한 로마군은 한니발을 고향으로 불러들인 뒤 기원전 202년 자마 전투에서 패배를 안겼습니다. 전쟁 후 한니발은 카르타고에서 개혁 정치가로 활동했으나, 로마의 압력으로 망명길에 올라 여러 동방 왕국을 전전하며 끝까지 로마에 맞섰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