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제는 불과 4세의 어린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며, 초기에는 할머니인 문명황후 풍씨의 섭정 아래에서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북위는 제국의 기틀을 다지는 여러 행정적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문명황후가 세상을 떠난 후 직접 친정에 나선 효문제는, 선비족의 유목 문화를 버리고 한족의 유교적 통치 시스템을 전면 수용하여 북위를 거대한 중앙집권화된 제국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장 유명한 업적은 494년, 제국의 근거지였던 평성을 떠나 유서 깊은 한족의 중심지 낙양으로 수도를 옮긴 것입니다. 그는 남쪽을 공격하겠다는 핑계로 신료들을 이끌고 남하한 뒤, 비를 핑계로 행군을 멈추고는 다시는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천도를 강행했습니다. 이어 선비족 귀족들에게 한족 성씨를 사용하게 하고(탁발씨는 '원'씨가 됨), 선비어 사용과 선비족 복장을 금지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강한 중앙집권이 이루어졌으나, 변방을 지키던 선비족 병사들은 소외감을 느껴 훗날 큰 불만이 쌓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선비족 탁발부의 옛 전설에 따르면, 그들의 조상은 먼 북쪽 끝의 신비로운 동굴(가선동)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전설은 그들이 흰 동물의 인도를 받아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중원을 다스릴 운명을 타고났다고 전합니다. 효문제의 낙양 천도는 어쩌면 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남하 과정의 마지막 정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대한 문화적 변혁은 제국 내부의 갈등을 낳았고, 결국 북위가 동서로 분열되는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