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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보 (진 후주)

생애

진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진숙보는 예술적 재능은 뛰어났으나 국정 운영에는 무능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문화를 자랑하던 건강의 궁궐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황제가 된 후에도 그는 영토를 지키는 일보다는 거대한 궁궐을 짓고 아름다운 정원인 '도화각'에서 하루 종일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며 연회를 여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의 방심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수나라의 대군이 양쯔강 건너편에 집결하고 있다는 보고가 연일 올라왔지만, 그는 '양쯔강은 하늘이 내려준 천연의 해자(장벽)이니 누구도 건너올 수 없다'며 코방귀를 꼈습니다. 긴급한 전령이 와도 그는 편지를 읽지도 않고 상자 속에 던져버린 채 미모의 후궁들과 함께 시를 읊었습니다. 이때 그가 지은 시인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는 훗날 사람들에게 '망국의 노래'라 불리며 나라를 망치는 음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589년, 수나라의 군대가 마침내 수도 건강을 함락시켰을 때 궁궐 안은 이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수나라 병사들이 황제를 찾기 위해 궁을 뒤졌을 때, 그는 두 명의 후궁과 함께 마른 우물 속에 숨어 있다가 발견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비록 나라는 멸망했으나 수나라의 양견은 그를 불쌍히 여겨 장안으로 데려가 극진히 대접해주었습니다. 그는 나라가 망한 뒤에도 15년이나 더 살면서 매일 술과 시를 즐기다 세상을 떠났으며, 이는 남조 300년 역사의 허무한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