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르 칸국(제1차 불가리아 제국)은 7세기 흑해 북부 초원 지대에서 유목 민족인 불가르족이 쿠브라트 칸(Kubrat Khan)의 지도 아래 세운 '옛 대불가리아'에서 시작된 강력한 국가입니다.
칸국이 여러 갈래로 나뉜 후, 불가르인들은 여러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중 발칸반도로 내려간 사람들은 다뉴브 불가리아를 세웠고, 이들은 나중에 그곳에 살던 슬라브족과 섞이면서 위대한 불가리아 제국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볼가강 유역으로 간 사람들은 볼가 불가리아를 세웠습니다. 불가르 칸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비잔티움 제국과 북쪽 유목 민족들 사이에서 동유럽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초대 지배자인 쿠브라트 칸에게는 아주 유명한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죽음을 앞둔 그는 다섯 아들을 불러 모아 화살(또는 나뭇가지) 한 묶음을 건네며 부러뜨려 보라고 했습니다. 아들들이 낑낑대며 애를 썼지만 튼튼한 묶음은 결코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칸은 묶음을 풀어 화살을 하나씩 아주 쉽게 부러뜨렸습니다.
그는 아들들에게 "너희도 이 화살 묶음처럼 굳게 뭉치면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지만, 뿔뿔이 흩어지면 적에게 쉽게 꺾이고 말 것이다"라는 깊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비록 훗날 아들들이 흩어져 각자 나라를 세우게 되었지만,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단결과 협동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불가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전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